질문: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처방받아 매일 아침 먹고 있습니다. 며칠째 두통과 콧물이 있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사려고 하는데, 상자 안 설명서는 글씨가 작고 항목이 많아 어디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방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판단하려면 일반의약품 첨부문서의 어느 항목을 제 처방약 정보와 맞춰 읽어야 합니까?
이 글은 만성질환으로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감기·두통·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에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직접 고르는 40~60대 독자를 위해 썼습니다. 이 글이 답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일반의약품 첨부문서는 약 이름 대신 성분명·약효 분류·질환명으로 주의 대상을 적기 때문에, 내 처방약을 그 세 가지 단어로 바꿔 두어야 두 정보를 맞춰 읽을 수 있다는 점과 그 방법입니다.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약사와 처방 의료진에게 받으셔야 하며, 이 글은 그 상담을 준비하는 일반 정보입니다.
첨부문서에서 처방약과 맞춰 볼 항목은 어디입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용상의 주의사항’ 안의 세 항목, 즉 복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할 약, 복용 전에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할 사람을 적은 항목입니다. 효능·효과나 용법·용량 칸은 이 약이 무엇에 쓰이고 얼마나 먹는지를 알려 주지만, 내가 이미 먹는 약과 부딪히는지는 주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적혀 있습니다. 의약품의 효능·효과,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첨부문서는 그 허가사항을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옮겨 놓은 문서입니다.
많은 일반의약품 첨부문서의 사용상의 주의사항은 대체로 경고, 다음 사람은 복용하지 말 것,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 다음의 약을 복용하지 말 것, 다음 사람은 복용하기 전에 의사·치과의사·약사와 상의할 것, 다음 경우에는 복용을 즉각 중지하고 상의할 것, 기타 주의사항, 저장상의 주의사항 순서로 구성됩니다. 다만 제품마다 번호와 문구, 포함된 항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번호보다 항목 제목의 표현을 기준으로 찾는 편이 정확합니다. 처방약과 맞춰 읽을 때는 앞의 세 항목에 표시를 해 두고, 복용을 시작한 뒤에는 즉각 중지 항목을 따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읽으시면 됩니다.
‘복용하지 말 것’과 ‘상의할 것’은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복용하지 말 것’에 해당하면 그 제품은 구매하기 전에 약사에게 다른 선택지를 묻는 것이 원칙이고, ‘상의할 것’에 해당하면 금지가 아니라 전문가의 개별 판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두 항목을 같은 무게로 읽으면 괜찮은 약까지 피하거나, 반대로 상의가 필요한 약을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해당 문구를 약사에게 보여 주고 확인받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두 항목을 읽을 때 눈여겨볼 점은 적힌 단어의 종류입니다. 이 항목들에는 대개 질환명(예: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간·신장 질환), 성분명(예: 다른 해열진통제 성분), 약효 분류명이 적혀 있으며, 처방약의 상품명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코막힘 완화 성분이 들어 있는 일부 감기약에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복용 전에 상의해야 한다는 문구가 실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의 첨부문서에는 같은 성분을 함유한 다른 제품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구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약 봉투에 적힌 이름만 들고 있으면 이런 문구와 연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단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처방약 쪽에서는 어떤 정보를 꺼내 두어야 합니까?
처방약마다 성분명, 약효 분류, 처방받은 이유가 된 질환명 세 가지를 적어 두시면 첨부문서의 문구와 바로 맞춰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약 봉투, 약국에서 받은 복약 안내문, 처방전 사본에서 대부분 확인할 수 있으며, 적혀 있지 않은 정보는 조제한 약국에 문의하면 됩니다. 아래 목록을 휴대전화 메모나 종이 한 장에 정리해 두면 약국에서 그대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처방약 이름과 성분명: 상품명 옆에 성분명을 함께 적습니다. 첨부문서의 ‘함께 복용하지 말 것’ 항목은 주로 성분명이나 분류명으로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 약효 분류: 혈압약,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혈전 예방약, 당뇨병약, 수면 관련 약처럼 어떤 종류의 약인지 적습니다. 정확한 분류를 모르면 약사에게 물어 채워 둡니다.
- 처방받은 질환명: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 질환처럼 진단받은 질환을 적습니다. ‘상의할 것’ 항목은 질환명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복용 시각과 1회 개수: 아침 식후 1정처럼 적어 둡니다. 일반의약품을 같은 시각에 먹어도 되는지 물을 때 필요합니다.
- 최근 바뀐 약: 최근에 새로 추가되거나 용량이 바뀐 약이 있으면 따로 표시합니다.
- 이미 먹고 있는 다른 일반의약품: 상비약으로 먹는 진통제나 소화제가 있다면 함께 적습니다. 같은 성분이 겹치는지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이 목록을 만든 뒤에는 첨부문서의 세 항목을 한 줄씩 읽으면서 목록의 단어와 겹치는 곳에 표시를 합니다. 겹치는 단어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문구가 어느 항목에 속하는지, 즉 ‘복용하지 말 것’인지 ‘상의할 것’인지를 함께 적어 두면 약사와 대화할 때 질문이 분명해집니다. 겹치는 단어가 없다고 해서 함께 먹어도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므로 이 표시는 상담을 위한 준비 자료로만 쓰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첨부문서를 버렸거나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어디서 확인합니까?
제품 이름을 알고 있다면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을 검색해 허가된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색 결과의 제품 상세 정보에는 효능·효과, 용법·용량과 함께 사용상의 주의사항이 실려 있어, 상자 안 설명서를 잃어버렸거나 글씨가 작아 읽기 어려울 때 화면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처방약의 성분명이나 분류를 확인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으로 확인할 때는 두 가지를 주의하시면 됩니다. 첫째, 성분이 같아도 제조사와 제품에 따라 첨부문서 문구가 다를 수 있으므로 비슷한 이름의 다른 제품이 아니라 실제로 산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둘째, 허가사항은 안전성 정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집에 오래 보관한 상자 속 설명서와 현재 조회되는 내용이 다르다면 최신 내용을 기준으로 약사에게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검색 결과가 여러 개로 나와 어느 제품인지 헷갈린다면 포장에 적힌 제조사명과 함량을 함께 대조하시면 됩니다.
약국에서는 무엇을 보여 주고, 복용을 시작한 뒤에는 무엇을 살펴봐야 합니까?
약국에서는 앞에서 만든 처방약 목록과 표시해 둔 첨부문서 문구를 함께 보여 주고, 해당 문구가 내 경우에 적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혈압약을 먹는데 이 감기약을 먹어도 됩니까”라고 묻는 것보다 “이 약의 상의할 것 항목에 고혈압이 적혀 있는데, 제가 먹는 혈압약은 이 성분입니다”라고 묻는 편이 약사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물어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표시한 문구가 제 처방약이나 질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묻습니다.
- 해당한다면 같은 증상에 쓸 수 있는 다른 성분의 제품이 있는지 묻습니다.
- 처방약과 같은 시각에 먹어도 되는지, 간격을 두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 이미 집에 있는 일반의약품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며칠 정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기준을 묻습니다.
복용을 시작한 뒤에는 첨부문서의 ‘복용을 즉각 중지하고 상의할 것’ 항목을 다시 읽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항목에는 발진, 가슴 두근거림 같은 이상 증상이나 일정 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처럼 일반의약품 복용을 멈추고 상담해야 하는 상황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일반의약품은 복용을 멈추고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되, 처방약은 스스로 끊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에게 연락해 지시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리하면, 첨부문서는 내 약 이름을 알려 주지 않고 성분명·약효 분류·질환명으로 말합니다. 처방약을 같은 세 가지 단어로 적어 두고 ‘복용하지 말 것’, ‘함께 복용하지 말 것’, ‘상의할 것’ 세 항목과 맞춰 읽으면 약사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개인의 질환과 처방에 따른 복용 여부는 반드시 약사와 처방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